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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책이야기 2019. 7. 21. 15:24
이 책은 3-4년전 우연히 놀러간 친구의 책장에서 집은 순간 한번에 몰입해서 읽었고, 여전히 제 삶의 영향을 주는 소중한 책이죠. 처음 접했을때 제목부터 소제목까지 제 생각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옮겨놓은 거 같아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어요.
저도 원래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데, 작가가 본인의 경험과 깨달음으로 제가 이상한 놈이 아니었다고 증명해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책인가요?!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
작가는 자신의 지독히도 불행했던 과거의 삶을 1-3의 고독기로 나누어 설명해주는데, [1의 고독기 - 대입에 실패한 18세부터 재수끝에 들어간 대학에서 적응에 실패하며, 모든 것에 삐뚫어져 있던 시기였으며, 스스로 고독속에 들어가 책만 읽었는데, 후에 혼자 있던 시간동안 얻었던 고독감을 엄청난 에너지로 바꿀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
[제2의 고독기 - 대학원 생활 역시 순탄치 않았는데, 교수와 트러블도 많고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과목에 관해서도 불만이 상당했다고 하네요. 박사과정 때에는 눈에 띄게 논문을 많이 썼다고 하는 당시 무모하게 결혼까지 한 상태라서 필사적으로 열심히 몰두할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제3의 고독기 - 대학원생이라는 신분도 잃고 아이까지 있던 가장 비참했던 시기라 표현한 그는 이러한 그의 인생 자체가 고독을 극복하면서 단독자임을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오로지 혼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지금껏 살펴본 사이토 다카시가 우리의 삶과 별로 다른게 없죠?!
그럼 이제부터 그가 말한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 방법을 알아보죠.
[1]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작가는 대부분 젊을수록 '나는 이대로 끝날 사람이 아니야', '나는 평범한 사람들과 달라' 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합니다.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힘, 작가는 그것을 '자기력'이라고 불러요. 자기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매우 높게 책정해서 높은 기대치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시기에는 가족 안에서도 단독자가 되려고 하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타인과 함께 있지 못할 때면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가 지인들과 소주 마시면서 자주 말하는 개똥철학 중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작가의 주장과 유사한데, 항상 '타인의 시선 전혀 신경 쓰지 마라. 다른 사람들은 너에게 별로 관심이 없으니 네가 집중할 일만 해라'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든이에게 사랑 받을 수 없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는거 같아요. 그 시간에 본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게 훨씬 가치있는 행동이죠.
[2] 남의 인정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자기객관화 :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세상에서 바라보는 나는 어떤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개념입니다. 소크라테스도 말했죠, 니 꼬라지를 알라고. 젊은 시기에는 목표가 있어도 추상적인 신념에 사로잡혀 고민만 하기가 쉬운데, 그러다 보면 큰일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에 사로잡혀 결국 자신을 성장 키시는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현실을 직시해라', '성과를 내라' 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요구해야 합니다. 고독한 시기에 자신을 단련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필요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언제든지 그 상태로 돌아가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단련할 힘이 있습니다.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혼자일 때, 자신이 이루어야 할 세계에 대해 고민합니다. 즉, 혼자만의 시간에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재능의 얼굴입니다.
[3] 끝까지 나를 믿어줄 사람은 나뿐이다
작가는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온전한 자신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자신의 개성과 성격을 전부 드러내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맞추기 때문이죠. 각자 개인의 중심을 찾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개인적으로 저는 불교신자로, 운 좋게 '선불교'를 어렸을 때부터 배울 수 있어서 자신만의 중심이 어떤 말인지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강인함은 단독자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누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 세상에 혼자라고 느끼는데, 그럴 때 직면한 상황의 의미를 찾고, 자신만큼은 항상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 있으면 상황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 남편&아내, 친구들이 있어도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할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며 고독을 긍정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떠한 시련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4]중요한 순간에는 관계도 끊어라
"선비란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 다시 만날 때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라는 일본의 오래된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이 속담처럼 사흘 동안 서로가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이상적으로 보냈다고 할 수 있겠죠. 신뢰하는 친구와는 매일매일 만나야 할 필요가 없어요. 만나지 않는 동안 서로가 고독 속에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제가 지인들에게 듣는 말 중에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은 '몇 년 만에 봤는데도 어제 본 사람 같다'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저는 자주 만나는 사람보다 가끔씩 만나서 친분을 유지하는 관계가 더 많습니다.누구나 인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교제를 완벽히 끊고 하고 있는 일도 철저히 정리하여 생활 전체를 점검해야 합니다.그렇게 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온전하게 자신만을 위해 활용할 수 있어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혼자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 보여도 젊은 시절에 몇 년 정도는 고독의 시간을 경험했을 겁니다. 친구와 함께 안락한 날만 보낸 사람은 갑자기 혼자가 되었을 때,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하죠. 혼자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에서 좋은 고독과 나쁜 고독의 갈림길이 나뉩니다.
[5]비약적인 성장을 위한 조건
작가는 '침잠'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물속 깊숙이 잠기면 무음의 세계를 떠도는 듯한 고요함에 휘감기죠.그런 고요함 속에서 혼자 무언가에 몰두했다고 상상해보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물 위에 떠오른 뒤에도 자기 안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잠깐 잠겼다가떠오르는 잔물결 같은 침잠을 반복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죠. 실력을 비약적으로 늘리려면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몰아서 침잠해야 합니다. 무엇을 할지 정한 다음에 단번에 하면 좋습니다. 영어공부, 영화 300편 보기, 재즈나 클래식 음악에 빠지기처럼각자가 발전할 수 있는 걸 정해서 시작하세요.
[6]능력보다 중요한 자기 기대감
날마다 스스로 노력하면서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확신한다는 게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재능 있는 사람일수록 자부심이 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생각, 즉 자기력은 재능과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능이 좀 부족하더라도 높은 자기력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 성장의 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젊은 시절 가눌 길 없는 고독을 버티게 해줄 힘은 자신에 대한 기대밖에 없습니다. 작가는 자기에 대한 기대를 뜻하는 '자기력'이라는 말을 학창 시절 내내 가슴에 새겼다고 합니다. 조심해야 할 한 가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는 감정과 자기력은 다릅니다. 불필요하고 배타적인 나르시즘에 빠지지 말고, 발전적인 자기력을 단련하여 각자의 발전에 힘쓰기 바랍니다.
[7]한계를 알아야 가능성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점점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죠. 어떤 일이든 혼자서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잃어갑니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주위의 불필요한 관심사들을 하나하나 가지치기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한계가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는 것이죠. 그때 깨달음이 열리는데 이것은 선의 사고방식과 매우 닮아있어요. 현재까지 일본 문화의 기저에는 모두 '선'이 갖는 고요한 집중력이 바탕이 됩니다.전 통적인 일본 문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고요하게 보여도 그 밑바탕에는 은근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쉽게 다도를 떠올려보세요. 다도는 그냥 차를 즐기는 시간이 아니죠. 지금 이 순간이 일생에 오직 한 번밖에 오지 않을 만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사람들을 더욱 온화하게 배려하고 환대합니다. 그것을 의식하는 사람들과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은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런 모임에는 절도가 있고 좋은 긴장감이 흐릅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처럼 나도 언젠가 죽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면 우리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삶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진검승부의 장이라는 것을 의식할 수 있어요.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현재'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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